(로맨스야설) 인연. 그리고 흔적

(로맨스야설) 인연. 그리고 흔적

"그저 온종일..기다려도..좋은..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지....환 하게 웃을 수 있는..그런..."


가끔 들러 노래는 부르는 선배의 카페.

흔하디흔한 노래가 아닌 알려졌지 않은 앨범의 노래를 가끔 이곳에서 꺼내어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서 카페 안의 사람들을 보면 제각각 자신들의 얘기를 하면서 작은 공간을 형성한 것을 볼 수가 있게 된다.

대화 도중 간극을 이용해 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지만 단지 대화를 하면서 들리는 노래는 그들의 귀에 스치는 소리일 뿐.


문득 노래를 부르면서 한쪽의 연인이 보인다.

울고 있는 여자와 난감한 표정의 남자.

글쎄. 단순히 보기엔 여자를 화나게 하거나 서운하게 한 남자, 혹은 남자가 잘못하여 여자를 슬프게 한 정도로 볼 수 있는 있을법한 장면뿐이다.

하지만 노래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운터로 걸어간 내 눈에 보이는 여자의 손에는 흰색의 막대가 들려있었다.


임신진단기.


흠...


대강 내막을 알겠다.

하지만 곤혹스러워 남자가 저러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를 떼거나 낳자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겨서 저러는 것일까?

한번 궁금하면 쉴 새 없이 궁금해지는 이상한 증세(?)로 인하여 난 궁금함을 못 참고 그들 뒤에 커피잔을 들고 자리를 잡고 말았다.


격앙된 남자의 굵고 낮은 목소리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거야?"


다소 울먹이는 여자의 목소리


"너 내 애인이잖아. 너라도 책임져야 하는 거 아냐?"


대화가 뭔가 이상하다. 너라도..책임져야 한다..라...


임신을 시킨 당사자라면 저렇게 호칭할 수는 없는 법.

궁금함이 커졌다.


"그래서. 내가 네 배부른 것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웃기는 소리 하네. 네 몸뚱이 하나 제대로 못 굴리고선 나보고 그걸 책임지라고? 웃기네.

됐으니깐 알아서 하셔. 나랑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


남자는 격한 소리로 내뱉듯 말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자리에 남은 여자는 입을 손으로 막은 채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카운터의 선배가 다가왔다.


"손님. 저쪽 자리로 가셔서 좀 진정하시죠."


선배가 가리킨 방향은 가장 구석진 곳의 칸막이가 있는 곳으로 주로 우리가 밥을 먹는 곳이다.

그녀는 고개만 주억거리곤 가방을 들고 그쪽으로 갔다.


"훈아. 커피 한잔..아니..레모네이드 하나 달라고 해서 갖다 드려."


선배가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나에게 말을 던진다.


"가게 직원도 아닌데 심부름은..."

"...이따 삼겹살 사줄께"


난 삼겹살에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의 살을 먹는 것은 즐거운 것이고 또 그게 공짜라면 더더욱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별로 귀찮지 않은 부탁을 들어줄 수 있었다.


레모네이드를 주방에서 받아서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서비스에요. 좀 드시고 진정하세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흰색 스커트는 옅은 물색으로 얼룩져 있었다.

눈물이 그녀의 치마를 적셨으리.

너무 울어서 엉망이 된 그녀의 얼굴이 안쓰러웠다.


"물수건 좀 드릴 테니 좀 닦고 화장을 고치세요. 아니면 세수를 좀 하실래요?"

"..괸..괜찮아요...그냥...제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죠..."


그녀는 약간 비틀거리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난 다시 노래를 부르러 구석으로 향했고 기타를 쳐주는 형석이가 날따라 담배를 입에 물고 내 옆에 섰다.


"...뭐 부를 건데?"

"...뭐가 좋을까...흠. 내가 부르면 알아서 해라. 레파토리야 늘 거기서 거긴데 뭘..."


두 살 아래의 형석이는 자칭 기타리스트라고 뻐기지만 그저 그런 피시방 사장일 뿐.


"거리에....가로등 불이..하나둘씩..켜지고..."


동물원의 거리에서라는 것을 부르니 형석이는 이내 고개를 절레거리면서 반주를 시작한다.


손님은 거의 다 빠져나가고 아까부터 앉아서 차를 홀짝거리는 여대생쯤으로 보이는 손님과

담배를 물고 뭔가를 읽으면서 석 잔째의 코코아를 시켜 먹는 남자가 보였다.


"훈아 이리 와 봐"


갑자기 선배가 불렀다.

난 노래를 부르면서 눈짓으로 무슨 일이냐고 추궁하는 듯 흘겨보았다.


"얼른!"


선배가 손으로 화장실을 가리키면서 날 불렀다.


...화장실?


어..가만..아까 그 아가씨..자리에 안 돌아갔네...?


난 급히 1절만 마치곤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내 뒤를 이어 형석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형 무슨 일인데?"

"아까 그 아가씨. 자리에 가방도 그대론데 안 나왔어"

"..아까 들어간 후 안 나온 것 같은데...형..누가 들어가 봐야 하지 않을까?"

"그니깐 네가 들어가 봐"

"왜 내가!"

"..네가 나보다 덩치가 좋잖아"


어이없다.

젠장.

난 화장실 문을 살짝 노크했다.


"저기 아가씨. 아가씨?"


내가 여자 화장실 문을 노크하면서 그 아가씨를 찾았지만, 대답이 없다.

내 뒤에 서 있던 선배가 열쇠뭉치를 하나 손에 쥐여준다.

난 두말할 것 없이 열쇠로 화장실 문을 열었다.


`젠장. 열쇠 좀 표시를 해놓던지..이놈이군...`


문이 열렸고 화장실 바닥에 그녀가 쓰러져 있는 게 보인다.


"이런. 아가씨? 정신 차려요!"


난 바닥에 쓰러진 아가씨를 일으켜 세웠고 이내 화장실 밖으로 부축한 채 끌고 나왔다.

선배는 놀라서 주방에 붙은 방문을 열었고 난 얼른 그 아가씨의 다리에 손을 넣어 받쳐 들고 방으로 데려갔다.

바닥에 눕힌 그녀는 숨을 쉬고 있었고 눈물까지 흐르고 있었다.


"119에 전화해!"


내가 전화를 하려는데 그녀가 움직인다.


"흑흑..괜찮아요..그냥 어지러웠어요..죄송해요.."


그녀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요. 혹시 빈혈 있어요?"


"네...죄송해요"


난 그녀의 다리 밑에 우리가 쓰던 모포를 둘둘 말아 받치곤 머리에 올릴 물수건을 하나 들고 왔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물수건을 얹은 후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말을 했다.


"정신이 드시면 단추 하나만 푸세요. 목이 갑갑하지 않아야 좀더 편해질 거예요. 그리고 이불을 덮어드릴 테니 덥거나 갑갑해도 그대로 조금만 있으세요."


그녀가 힘없이 손을 들어 단추 하나를 가까스로 풀었고 난 작은 홑이불을 꺼내 그녀의 몸에 덮어 주었다.


"조금 쉬시면 좋아질 거예요. 따듯한걸 드릴 테니 그걸 드세요. 알겠죠? 그리고 혹시 연락처 있어요? 모셔갈 만한 분, 가족이나."

"괜찮아요...그냥..좀 누워있으면 되겠죠. 정말 죄송해요"


그녀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떨어진다.

나와 선배는 그대로 방을 나와서 서로 담배 하나씩을 건네 불을 붙여 달게 빨기 시작했다.

물론 선배는 늘 내꺼 담배를 얻어 피운다. 뜹...


"후~ 어떤 문제인지 대강 들었냐?"

"후~우~ 흠..뭐 임신 때문에 싸운 것 같은데 문제가 의외로 복잡할 수도..."

"뜹..너도 인마 아랫도리 간수 잘해. 알겠어?"

"어이구..형이나 잘하슈..요새 건너편 은행 아가씨랑 찐하게 지낸다며? 아이구..이제 나도 형수 밥 좀 얻어먹을 수 있는 건가?"


난 선배에게 아주 세게 등짝을 얻어맞고는 노래를 부르러 무대가 있는 구석으로 향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나름대로 분위기에 취해있던 나에게 선배가 다시 고개를 삐죽 내밀고 눈짓을 한다.

대충 노래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니 그 아가씨가 눈을 뜨고 있다.


"저기..."


난 무릎걸음으로 그녀의 왼쪽에 앉았다.


"죄송하지만. 제 가방 좀..."


난 그녀의 가방을 가져다주었고 그녀는 이내 가방을 열어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힘이 없어 보이는 손가락으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냥 없었던 걸로 하자 끝내"


그녀의 짧은 메시지가 날아갔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난 그녀의 눈물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을 했다.


"이름이 뭐죠?"

"김 희진.."


희진이와 만남은 그렇게 특이하게 시작되었다.


..............................


자신을 김희진이라 밝힌 여자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눈에 가득한 눈물이 눈꺼풀에 밀려 다시 주르륵 흘렀다.

그녀의 얼굴을 따라 타고 흐르는 눈물.

눈물이란 것도 인간과 마찬가지라서 한번 흘러내린 눈물은 똑같은 방향으로 흐를 때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귀 뒤로 흐르는 눈물.

그녀의 얼굴에 세 갈래의 눈물 자국이 남았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낸다.

나도 모르게.


내 손길에 그녀가 눈을 뜬다.

그녀의 눈길에 알지 못할 미움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 이내 부드러워지는 아니 슬퍼지는 눈빛.

아픔이 보일 수 있다면 그건 눈밖에 없으리.


그녀의 얼굴은 아련함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눈물에 젖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마치 죽어가는 소나기의 소녀처럼 가냘프기만 하다.

난 그녀의 머리맡에서 바닥에 앉아 양 무릎을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그녀를 지켜보았다.


"뭘 봐요..."


그녀가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아. 그냥요"

"....바보 같죠?"

"?...."


"아까 저희 쪽 자리로 가까이 와서 얘기를 들은 거 알아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본다.


"...임신했어요. 한데 아까 그 남자의 아이는 아니죠. 우습죠?"


난 그녀를 바라만 보았다.


"눈빛이 최소한 절 경멸하진 않는 그런 눈빛이네요. 하지만 왠지 측은해하시는듯해서 부담되어요."


난 애써 눈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눈에 살짝 주름이 지어진다.


"그렇다고 눈에 힘을 줘서 눈빛을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난 이내 눈에 준 힘을 풀어버렸다.


"재밌네요.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성격이 낙천적이시거나 잼있는 분인가 봐요"


그녀가 눈을 감는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저랑 제 애인과 친한 친구였죠"


그녀가 다시 눈물을 흘린다


"그냥...애인과 친한 사람이었기에 저도 친해졌고...그러다 애인이 저와 약속을 하곤 못 나와서 친구가 대신 나왔죠. 

그날은 제 생일이었고..애인이 안 나와서 전 화가 나서 술을 많이 먹었죠. 취해서...결국 애인 친구와 모텔에 갔고. 섹스를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애인은 그때 다른 여자와 술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의 독백은 남의 일을 얘기하는 듯 그렇게 멋쩍고 어색했다.


"웃기죠. 그래 놓고 애인은 제가 친구의 아이를 가진 게 제 음탕함 때문이라며 절 욕했어요. 그리고 아까 보신 상황이 나온 것이고"


그랬군.


그녀의 눈빛은 힘이 빠진 회색이었다.


"...하지만 웃긴 건. 다른 남자와의 성행위가 나쁘지 않았었다는 것이에요. 그것이 절 더 힘들게 했고요."


얼핏 그녀의 블라우스 사이로 흰 젖가슴이 보였다.

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에 키스를 하고 말았다.


그녀의 짭짤한 슬픔이 느껴졌다.

한참을 그녀의 입술에 입을 포개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내 어깨에 둘렀다.

그녀는 내 입을 입에 댄 채로 울음을 터트렸다.


"미안해요..나도모르게 그만..."

"흑흑...전..어쩌죠?"


울고 있는 그녀에게 입맞춤한 나.

그리고 날 보며 자신의 행동을 묻는 그녀.

애매한 상황이다.


그녀를 데리고 일단 그녀의 집 근처까지 택시를 탔다.

그녀를 방에 눕히고 돌아 나오는데 그녀가 날 불렀다.


"고마워요..."


난 그녀의 방문 앞에 명함을 한 장 놓아두고 문을 열고 나왔다.

왠지 그녀의 방문을 다시 열고 들어갈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난 희진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4일 후.


"괜찮아요?"

"네. 고마워요"

"그럼 마음 편하게 갖고. 회복실에서 부르면 그때 봐요"


그녀가 수술실로 들어갔고 난 여자들이 잔뜩 몰려있는 복도에서 그렇게 멀뚱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지웠다.


그 후로 그녀와 난 종종 만나게 되었고..사실...이런 상황을 다소 즐기기 조차하는 특이한 성격인지라.

노트북이 이상하다고 해서 겸사겸사 찾아간 희진 씨의 방....


멀뚱히 희진 씨가 내놓은 커다란 밥그릇의 녹차를 본다.


"왜. 녹차 싫어요?"


아. 밥그릇이라서 쳐다본 거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토끼 같은 눈.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본다.

아니. 동그랗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렁한 머릿속에 감춰진 얼굴.

그녀의 얼굴에 있는 동그라미들을 본다.


눈, 코, 입.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동그란 느낌들.

그녀의 몸엔 어떤 동그란 느낌이 숨어있을까?

그녀의 손톱 끝이 동그랗다.


"?...녹차가 싫냐고 물어보는데 왜 제 손을 봐요?"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랑스러움.

저런 사랑스러움을 억누른 남자는 누구일까?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연약함 외엔 없었다.

그녀의 아픔을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모니터를 봤다.

모니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텍스트들.


적어도 그레이엄 헨콕의 글을 유연한 문장으로 꾸미는 사람을 여태껏 보진 못했었다.

그녀의 문장은 유연했다.

그레이엄헨콕의 자잘하고 복잡한, 길고 긴 정보와 주장의 홍수를 그녀의 문장은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요리조리 미끈거리면서 지나고 있었다.


"...좋은데요...단지 그레이엄 헨콕의 경우 증거자료의 제시와 설화와 전설, 구전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묘사를 좀 나눌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증거자료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문체로, 설화 전설, 구전에 대한 부분은 좀 유화시킬 필요도 있죠.

읽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면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관점이랄까."


"...이 책 보신 적 있어요?"


"..아뇨. 하지만 그레이엄 헨콕의 경우 뭐랄까. 주장하는 방법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어요.

정보의 제시. 추가정보의 획득, 그리고 정보에서 얻어지는 데이터에 대한 추적과 가정. 그리고 그 가정에 대한 근거자료의 추적.

그리고 최대한의 정보가 얻어진 후 펼치는 반전과도 같은 결론. 하지만 결론을 결론처럼 말하지 않죠. 결론일 수도 있다고 말하죠"


"흠..전 좀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인 것 같아서 부드럽게 풀어쓴 건데 그래도 다행이었나 봐요"

"제가 읽어본 그레이엄 헨콕의 책 중 가장 읽기 편했어요. 딱딱한 책인데 정말 잘 쓰셨네요."

"고마워요. 제가 맨날 문학계 저서만 번역하다 보니 이런 책은 좀 힘들었어요. 나름대로 내용이 재밌기는 했지만."


그녀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물론 난 그녀에게 뭔가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말을 해주려 하긴 했었다. 바보같이.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힘든 와중에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었고 그만큼 그녀는 합리적이고 똑똑한 아가씨였다.


"...그런데 이 사람 책을 왜 좋아하세요?"


"아...제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정보는 항상 중요한 것이거든요. 정보를 다루는 방법도.

그레이엄 헨콕의 경우 사실 여부나 내용을 떠나 정보의 사용과 획득에 대해 아주 명쾌하거든요.

그래서 늘 후배들한테 그레이엄 헨콕의 저서를 읽고 분석을 하도록 말하곤 하죠"


"타당하네요. 오빠는 오빠 나름대로 충분한 만큼 뭔가를 이룩하려 노력하는 사람 같아요"

"노력보다 재미죠. 이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재미. 하지만 뭐 늘 기분 좋게 사는 건 아니고... 희진 씨는 저보단 꿋꿋하고 강해 보여서 좋아요"

"그래요? 전 항상 좀 바보 같아서 제 자신이 싫을 때가 있어요. 무력하달까. 그런 느낌이 들면 외로워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그런걸 풀곤 했죠"

"?...어떻게 풀죠?"

"..후...뭐. 연인끼리 하는 게 뭐가 있겠어요. "

"아..네..."


순진한척하면서 난 얼굴을 붉혔다.

뭐 모르는 것도 아니고 즐기는 편인 나에게 그런 말이 홍조를 띠게 할만한 내용도 아니건만

얼굴에 홍조를 띄우다니. 하여간 나도 특이하다.


"뭐. 나름대로 그것도 해소방안이죠. 저도 가끔 그러니깐"


아차차..말실수. 현재진행형으로 말하다니..음....날 그녀가 이상하게 보려나?


"지금도 그런다는 말씀이네요?"

"아..뭐. 그런 셈이죠.."

"솔직하시네요? 아님. 제가 말하기 편한 건가?"

"뭐.제가 솔직한 거죠. 남들이 보기엔 말을 막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희진 씨를 쉽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하고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솔직한 거에요"

"...저기..뭐하나 여쭤봐도 돼요?"

"?..네."

"..제가..천박해 보이세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애인하고 사귀면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해서 임신을 했다니..천박해 보이는 건 아닌가 해서요.

솔직히..지금 오빠 외엔 이번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시피 하고..저 스스로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희진씨는 잘못 없어요. 단지 피임을 제대로 못 한 게 잘못인데 그것도 남자책임이 크죠.

또 그런 일이 누구든 생기지 말란 법도 없고 바람피우기 위해 그런 것도 아니라면서요. 천박함과는 거리가 먼 사고일뿐이에요."


"...그래요...고마워요. 하지만..."


그녀가 왠지 쭈뼛거린다.


"문젠...전..그날...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섹스를 하긴 했지만. 그게 나쁜 기억이 아니란 게 더 걱정이에요."


고개를 숙인 그녀의 귓볼이 빨갛게 변한다.


귀여운 모습. 그녀의 귀가 부드러워 보인다.


"..좋은 걸 좋다고 느낀 게 뭐 잘못인가요. 하지만 애인한테 그런 말을 한 건 실수에요.

어떤 일이든 비밀로 남기면 좋은 게 있듯 이번 일도 사고로 넘겼으면 심한 말을 듣진 않았을 거예요. 물론 남자친구와 계속 사귀리란 보장은 없었겠지만."


"전. 차라리 남자친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서 홀가분해요. 제 실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애인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

그 얼굴이 스스로의 부끄러움 때문인지 혹은 나란 존재가 곁에 있어서 부끄러웠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발갛게 홍조를 띤 얼굴이 아름답다.


"..너무 그렇게 고민하지 마세요. 지나간 일을 두고 그렇게 머리 아파할 거 없어요. 희진 씨는 희진 씨 감정에 솔직하면 되는 거에요"

"..고마워요..."


그녀의 눈에 살짝 눈물이 맺힌다.

그녀가 일어선다.


"식사하실 거예요? 전 배가 좀 고파요"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뒤돌아본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나에겐 뭔가를 들킨 기분을 들게 하는 미소였다.

내가 얼굴이 붉어졌는지 그녀가 날 보더니 이내 고개를 뒤로 돌린 채 밑을 본다.


"난 또 옷이 이상한가 했네..왜 얼굴이 붉어지고 그래요?"

"..아니..예뻐서요..."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내가 자주 쓰는 말.


`예뻐서.`


그녀의 얼굴이 잠깐이지만 살짝 굳는 게 보였다.


...이거 실수한 기분..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내 앞으로 왔다.


"...제가 예뻐 보여요? 한 달 전에 중절 수술을 한, 그것도 애인과 사귀면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해서 임신을 한 제가?"


난 그녀의 눈빛을 맞받아칠 엄두가 안 나,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주 열심히.


"...밥부터 먹죠."


그녀의 묘한 여운.

뭘까.

부엌에서 이내 그녀가 뭔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야 난 다소 자유로운 기분이 들면서 그녀의 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옷장과 작은 화장 테이블, 그리고 앙증맞은 의자. 한편에 놓인 습식 에어컨. 그리고 칸칸히 쌓인 이불과 담요.

기다란 쿠션이 보였다.

연분홍빛의 쿠션.

그리고 사진이 있었던 듯한 액자.

지금 액자엔 사진이 없고 덩그러니 "사진을 넣어주세요"란 글귀만 보인다.


방을 둘러보는데 그녀의 사진이 보인다.

커다란 액자에 빽빽하게 들어가 있는 사진들.

그녀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의 사진들인가 보다.


밝은 미소. 맑은 미소, 예쁜 미소,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

그녀의 미소는 그렇게 아름답게 커졌나 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나도 모르게 따듯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취해 벽에 기대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는데 방이 어둡다.

어두운 방

그리고 내 옆에 따듯한 무언가가 있다.


"....?"


내 팔에 느껴지는 무게.

내가 언제 팔을 뻗치고 잠이 들었지?

내 팔엔 그녀의 머리가 놓여있었고 그녀는 새근거리면서 잠에 취해있다.


그녀는 등을 돌린 채 잠이 들어있었고 작게 오르락거리는 그녀의 숨소리만이 내게 들려왔다.

그녀의 등에 나도 모르게 손을 가져다 대었다.

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움.

이내 그녀의 옷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지? 그럼 내가 자는 동안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은 것일까?`


상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나 보다

그녀가 몸을 돌린다.

내 가슴에 얹어지는 그녀의 손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던 내 손에 그녀의 팔목이 닿았다.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거두는데 그녀의 눈이 떠지는 게 보였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그녀.


"...일어났네..오빠.."


잠에 취한 그녀의 목소리.

사랑스러운 목소리.


곤혹스럽다.

그녀의 목소리가 날 그녀에게 이끈다.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져가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해버렸다.


그녀의 이미가 따듯하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작은 손이 내 얼굴을 잡는다.


내 볼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

그녀가 날 쳐다본다.


"...밥을 하고 나서 오빠를 부르는데 오빠가 자고 있었어요....아음...헤헤...

오빠 자는 게 너무 편하게 보여서 이불만 덮어주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오빠가 이불을 걷어차더라고요. 

그래서 이불을 다시 덮어주는데 오빠가 내 다리를 손으로 잡았어요. 한데 이상하게 오빠를 안아주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냥 쳐다만 봤죠"


그녀가 내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어둠이 깊어져 이젠 그녀의 물빛 나는 눈만 보였다.

어스름한 그녀의 외곽선.


"오빠의 팔이 옆으로 펴질 때 나도 모르게 오빠 팔을 잡고 누웠어요. 팔베개가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오빠 숨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그 상태로 잠이 들었나 봐요."


그녀가 내입술을 만진다.


"...그냥 편했어요."


..


따듯한 체온.

난 이런 따듯함이 좋다.


그녀의 따듯함.

그녀는 얼마나 따듯한 여자일까?

그녀가 가진 체온이 궁금하다.


"그냥 편해서요."


그녀의 한마디가 날 무너뜨렸다.

얼굴을 만지던 그녀의 손을 잡아 허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내 손은 그녀의 손을 놓음과 동시에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얼굴을 가져갔다.

감기는 눈. 순간 물빛 눈동자가 사라지고 어두운 그녀의 얼굴만 남았다.


"날 봐요"


그녀가 눈을 뜨고 다시 날 바라본다.

의아해하는 눈빛.


"희진 씨 눈은 등대와 같아요. 어둠 속에서 희진 씨 눈만 보고 희진 씨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느끼하다.

하지만 난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최소한 난 나만의 진실을 말하니까.


"..희진씨. 지금 당장 당신을 안고 싶어요"


희진이 작게 웃는 것처럼 보인다.

눈이 변했다.


"말이 필요 없는 행동 아니던가요?"


작은 손이 내 목을 감는다.

그녀의 보드라운 손이 내 목에 닿았고 내 등은 짜릿한 전기가 흐르는 전선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열정이 나에게 와닿았다.

충동인지 열정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체취와 느낌은 날 자석처럼 끌어당겼고 그녀의 매력과 따듯함은 날 편하고 강인하게 바꿔주었다.

단내가 나는 그녀의 입술을 찾아 베어 물고 혀를 찾아 움직였다.


말캉하면서 따듯한 그녀의 혀.

회를 먹듯 그렇게 음미하고 그녀의 입안을 헤맨다.

치아에 부딪히는 내 혀. 내 혀의 말캉함도 그녀의 혀를 자극했는지 그녀의 혀가 내 입으로 들어온다.

서로 엮이는 혀. 그리고 혀와 혀 사이에 존재하는 침의 막.

매끈한 그녀의 침이 내 혀를 타고 내 입을 타고 내 잇몸을 적시며 내 목을 타고넘는다.

매끈함 속에 그녀의 손이 내 가슴을 만지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난 천천히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따듯한 그리고 보드라운 살결.

옷 밖으로 느껴지는 가슴이 한없이 부드럽다.

실크로 만든 잠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해 가는 순간이었다.


그녀를 바로 눕히고 단추를 풀었다.

봉긋한 그녀의 가슴이 누운 자세인데도 동그란 언덕을 유지하고 있었다.

브래지어는 얇았다.

하지만 브래지어 사이에 뭔가가 끼어있었다.

처음엔 패드인 줄 알았지만 내가 손으로 빼내려 하자 그녀가 부끄러워한다.


"미안해요. 빼놓는 다는 게 그만.."

"뭐죠?"

"미안해요. 임신하고 이렇게 금방 젖이 나오게 되는지 몰랐어요. 이젠 조금밖에 안 나오지만 젖이 좀 나오더라고요.."


어쩐지 그녀의 몸에서 아기에게서 느껴지는 단내가 난다 생각했었다.

난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손을 치우고 내 손으로 브래지어를 벗겨내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프지 않아요?"

"아뇨..안 아파요.."


그녀의 젖을 양손으로 하나씩 움켜잡고 난 혀를 가져다 댔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젖 냄새

이런 게 바로 엄마의 냄새였구나.

아기엄마에게 느껴지는 젖 냄새가 내 코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엄청난 힘으로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아. 아파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픈 것보다는 의외의 행동에 놀란듯했다.


"많이 아파요?"

"너무 세게 빨지 말아요. 젖이 나와요.."

"먹고 싶어요..희진 씨의 젖.."


그녀가 고개를 다시 눕히는 게 보였다.

난 손에 힘을 주고 젖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젖꼭지에 다시 혀를 가져다 대었다.


혀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맛

약간 짭짤하면서 비릿한 향기가 내 코로 들어왔다.

난 맛을 보자마자 거세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빨아대기 시작했다.

젖꼭지에 혀를 붙이고.


그녀가 몸을 뒤틀었지만 고통 때문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손은 내 어깨를 잡고 있었고 얕은 신음이 코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맛있어요...정말..."


내 말에 그녀는 이젠 잇몸 사이로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점점 허리가 들뜨기 시작했다.


"아....아....흠...음..."


손을 움직여 젖을 짜내면서 왼손으론 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겨내고 다시 왼손으로 젖을 잡고 오른손으로 브래지어를 벗겨내어 멀리 치워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스커트 옆의 후크를 풀고 팬티와 함께 한꺼번에 벗겨 내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행동에 그녀가 놀란듯했다.

난 그녀의 떨리는 몸에 자극을 받아 그녀를 앉은자세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시선에 내 자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손을 내밀어 살짝 만져보는 그녀.

단단함에 만족한 것인지 흥분에 만족한 것인지 그녀가 약간 주저하면서 내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지퍼를 내릴 때는 손이 급해져 지퍼를 다 내라기도 전에 내 바지를 내려버렸다.

그리고 남은 팬티.


그녀의 억센 손길에 바지와 함께 약간 내려간 팬티를 그녀가 살짝 손끝으로 잡고 무릎 밑까지 내려버렸다.

그녀의 앞에서 맥박처럼, 시계추처럼 진동하는 자지.


그녀의 코가 내 귀두에 닿았다.

들이마시는 숨에 내 자지 끝이 간지럽다.


"..좋아요. 이 냄새...살아있는 냄새.."


그녀가 혀를 내밀어 맛을 본다.


"...어..아까 오줌싸고 안 씻었는데..."


"괜찮아요. 오히려 짭짤하니 간이 베인 것 같아서 좋아...."


그녀가 혀를 날름거리다 이젠 천천히 귀두를 입 안에 넣는다.

귀두 밑에서 요동치는 그녀의 혀.

귀두 밑에서 그녀의 혀가 오르락거린다.


갑자기 그녀가 내 자지를 밑둥까지 삼켰다.

목을 건드렸는지 그녀가 기침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거세게 밑둥까지 입안으로 삼켜버렸고 내 자지 밑에서 그녀의 혀가 내 자지를 훑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빨아들이면서 자지를 빼내는 그녀의 입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듯 그렇게 내 자지가 녹아내리는 아까운 음식처럼 그녀는 세게 빨아들이면서 자지를 빼내고 있었다.

창밖에서 흘러들어온 불빛에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온 내 자지가 반짝인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이끈다.

뒤로 눕는 그녀를 따라 그녀의 몸에 날 얹었다.


따듯한 품. 그리고 젖 냄새.

포근한 그녀의 품에서 난 열정의 열기를 느끼고 귀를 핥고 어깨를 핥으면서 그녀의 가슴을 지나 배꼽을 빨고 다시 그녀의 숲까지 일사천리로 훑어 내려갔다.

그리고 왠지 향긋한 냄새가 나는 그녀의 보지.

금속의 의료기구가 그녀의 보지를 열고 낙태를 했다는 생각이 드니 애처로움이 밀려왔다.


그녀의 보지에 입을 맞추었다.

살짝 입을 맞추고 그녀의 보지에 혀를 넣었다.


"아흑..."


그녀의 몸이 좌우로 뒤틀렸고 난 그녀의 허리를 잡아서 고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내 혀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빨아당기자 그녀의 입에선 제법 큰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아악..."


난 너무 놀랐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큰 것도 큰 것이었지만 그녀의 허리가 엄청나게 흔들렸던 것이다.


"헉..헉..미안요...아...그렇게 해주는 건 처음이라....."


그녀의 반응이 나쁜게 아니었다는 것을 안 순간 난 저돌적으로 변했다.

보지를 샅샅이 핥기 시작했고 특히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으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자극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의 반응은 놀라웠다.

보지가 움찔거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다가 얼굴을 쓰다듬고 자신의 허리 어름을 손으로 마구 문질러 대었다.


내가 그렇게 한참을 입으로 보지를 먹어대는데 그녀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날 뒤로 밀어 눕히곤 내 위에 올라가 자신의 하체를 붙였다.

하지만 몇 초의 시간이 지나도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난감해하는 날 내버려 두고 그녀가 머리맡의 스탠드를 켰다.


노란색 전구 불빛이 그녀를 비췄다.

동그랗게 매달려 흔들리는 그녀의 젖과 그녀의 번들거리는 입이 보였다.

침을 흘렸는지 입가에 물이 묻어 있었다.


"...왜요?"

"아니..그게..."


그녀가 내 물음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기 싫어요?"

"오빠. 아니. 그게 아니고..."


난 그녀의 허리 움직임에 신경을 집중했다.


아...


그녀는 삽입을 원했지만, 각도를 못 맞추고 있었다.

손으로 자지를 잡아 이끄는 것조차 시도를 안 하는 것을 보니 상위체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가 보다.


"위에서 하는 거 처음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고...몇 번 해보긴 했는데...항상..남자친구가..넣어줘서요..."


그녀의 난감함을 알 수 있었다.


"희진 씨가 직접 잡아서 넣어요. 넣고 싶음 넣는 거고 희진 씨 거니깐 희진 씨가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예요"


그녀가 내 말에 용기를 냈는지 손을 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 대고선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그냥 앉아요"


그녀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털썩 앉아버렸고 급격한 삽입으로 내 아랫도리가 얼얼하게 당겨왔다.

하지만 그녀의 보지가 가져다주는 체온은 날 뜨겁게 만들었고 그런 정도의 작은 아픔 따윈 저 멀리 사라지는 비행기처럼 멀기만 했다.

넣은 채 가만히 있는 그녀를 보다못해 그녀의 엉덩이 밑에 손을 넣었다.


엉덩이를 손으로 받치고 그녀의 아래에서 위로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녀는 내 위에서 가뿐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내 움직임에 반응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이젠 알아서 허리를 띄웠다 가라앉히고 있었다.

방아 찧는 그녀의 몸이 부드럽게 출렁였고 불빛에 비친 그녀의 젖가슴이 아름다웠다.


내 손은 그녀의 젖을 만지고 한 손으론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아 그녀의 보지로 향했다.

몇 번 움직일 때였다.

갑자기 그녀의 몸이 쓰러졌다.


"악..악..아악.."


그녀가 내 어깨를 깨물었고 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허리를 흔드는 그녀와 클리토리스를 흔드는 나.

이윽고 그녀가 내 어깨를 꽉 문 채 비명을 삼키기 시작했다.


"윽..흡...읍....."


그리고 그녀의 보지에서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난 그녀를 눕히고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넣은 다음 다리를 좌우로 넓게 벌리고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깊게 넣고 끝까지 빼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녀의 입에선 옅은 신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다시 큰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녀가 거친 신음을 내뱉을 때 난 그녀의 배 위에 사정을 했다.

그리고 그녀와 내 몸 사이에서 내 정액이 눌려서 넓게 번져갔다.


"..좋아요. 정말. 이런 기분..."


희진이와의 만남 이후. 처음 느껴보는 편안한 미소다.

이제 다시 시작인 건가?